/그림 1LG와 2년 25억원에 마지막 FA 계약을 마친 박용택. 연합뉴스
박용택(40ㆍLG)은 휘문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2년 LG에 입단하자마자 플레이오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17년 전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는 오로지 LG 유니폼만 입고서 프로선수 생활을 보냈다. LG맨 박용택이 다시 LG와 계약을 맺고 2020년까지 뛴 후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LG는 20일 자유계약선수(FA) 박용택과 2년 총액 2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옵션 1억)에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LG에서만 세 번째 FA 계약이다. 2011년 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3+1년’ 총액 34억원에 첫 번째 FA 계약을, 2015년 시즌 전에는 4년 총액 50억원에 2번째 FA 계약을 했다. 박용택은 이날 호주로 자율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전화통화에서 “이번 계약이 가장 마음이 편했다. 이 나이에 다른 팀을 갈 것도 아니고, 계약 조건도 이미 어느 정도 구단과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이승엽(KBO 홍보대사), 이호준(NC 코치)에 이어 이미 ‘예고 은퇴’도 선언했다. 그는 “LG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어 기쁘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용택은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2,075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3할9리, 2,384안타, 210홈런, 1,135타점, 308도루를 기록했다. 최다안타 신기록 보유자이고, 7년 연속 150안타, 10년 연속 3할 타율도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하지만 박용택은 “기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은퇴 전 마지막 소원은 오직 팀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박용택과 LG는 은퇴 후 프랜차이즈 예우 부분에 관한 내용도 대략적인 합의를 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계약을 잘 마무리해서 기쁘고 박용택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박용택은 팀 프랜차이즈 레전드 스타로서 앞으로도 계속 예우와 존중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꽁꽁 얼어붙은 FA 시장에서 박용택은 5번째 계약자가 됐다. 지난 시즌 후 FA를 신청한 선수 15명 중 최정ㆍ이재원(이상 SK), 양의지ㆍ모창민(이상 NC)에 이어 박용택이 도장을 찍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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