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채영의 물오른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9일 방송된 MBC 주말특별기획 ‘신과의 약속’에서 서지영(한채영)은 자신의 첫째 아들인 현우(왕석현)의 백혈병이 재발했음을 예감하고 억장이 무너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단단한 모성애로 이겨내려 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지영은 현우의 노트북에서 ‘자신의 백혈병이 재발한 것 같다’는 대화내용을 발견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더불어 별일 아닌 듯 넘어갔던 현우의 피 묻은 휴지가 생각난 그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득해진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은 서지영은 “괜찮아요. 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허둥댔지만 이젠 많이 아니까 잘 해낼 수 있을 거에요”라며 자기 암시를 하는 듯 진정하려 노력했다.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힘든 상황 앞에 무너지지 않으려는 그녀의 태도는 안타까움을 더욱 배가시켰다.
또 검사 후 자신이 불안해 할까봐 걱정하는 아들에게 애써 웃어 보이며 별일 없을 거라 답하는 서지영은 시청자들을 더욱 짠하게 만들었다. 멀어져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 묻어났다.
이번 작품에서 한채영은 깊은 연기내공으로 전보다 더욱 강인해지려는 엄마의 감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감정이입하게 만들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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