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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CES에서 본 신산업 혁신 필요성

입력
2019.01.21 04:4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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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에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인공이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전시 기간 동안 주요 외신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LG 전자의 활약은 크게 돋보였다. CES 2019의 시작을 알리는 기조 연설도 LG 전자의 박일평 CTO가 맡았으며, LG 롤러블 TV는 전시 기간 내내 최고의 제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도 새롭게 선보인 8K QLED TV와 삼성봇 등 혁신 제품으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했다. 새롭게 참가한 네이버와 SK텔레콤의 큰 활약도 돋보였다. 네이버는 퀄컴과 협력하여 세계 최초로 지연시간 없는 5G 로봇 -5G 브레인리스 로봇을 시연했으며, 실내/실외 자율주행을 위한 다양한 기술도 선보였다. 네이버는 처음 참가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4개의 혁신상을 받아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SK텔레콤은 5G 기술과 5G용 실시간 VR 콘텐츠를 전시하여 5G 시대를 이끌어가는 선구자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는 감정인식 자율주행 컨셉카와 걸어다니는 자동차라는 새로운 컨셉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CES 2019에서는 우리나라 업체들과 미국 업체들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중국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전시가 사라지고 한국과 미국의 회사들이 돋보였다.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중국 참여 기업의 수가 20% 이상 줄어들었고, 중국 관람객들과 중국 업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CES 2019 전체 흐름을 조망하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혁신 기술, 중소기업,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려 보자. CES에는 크게 5개의 전시 영역이 있다. 핵심 역할을 하는 라스베가스 컨벤션홀(LVCC)은 크게 중앙, 북, 남의 3개의 구역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샌즈 엑스포의 전시장은 크게 아래, 위 층의 2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LVCC에는 중앙 홀의 가전, 북쪽 홀의 자동차, 남쪽 홀의 드론, 로봇, 인공지능이 키워드가 된다. 샌즈 엑스포의 2개 구역은 유레카 파크라는 스타트업 위주의 아래 층과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스포츠 테크가 중심이 되는 위 층으로 나누어진다. 가전이 있는 중앙 홀과 자동차가 있는 북쪽 홀은 해마다 전시의 중심이었다. LG, 삼성은 중앙 홀에서 전시의 흐름을 주도했다. 가전 전시가 약했고, 자동차 전시가 없는 중국 업체들은 중앙 홀과 북쪽 홀에서 큰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드론, 로봇, 인공지능이 주가 되는 남쪽 홀은 여전히 중국 업체들의 무대였다. DJI의 드론, 유비테크의 로봇,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인공지능 전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스타트업 전시 공간인 유레카 파크에서는 입구 쪽을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 업체들의 전시에 관람객이 많았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은 위치 때문에 많은 관람객을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스포츠 테크 전시장에서도 일부 업체들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CES 2019의 5개 주요 전시장 중에서 우리나라가 돋보인 곳은 단 1곳이다. 가전 분야에서는 돋보이는 성과를 내었지만, 기타 새로운 혁신 기술 영역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드론, 로봇, 인공지능,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등의 신산업 분야에서의 아쉬운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드론, 로봇, 인공지능의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돋보였다. 가벼운 치료와 원격 진료로 진화하는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제도의 한계로 인한 성장 정체도 지적된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신산업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과 투자, 제도 혁신이 동시에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스타트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제도 및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 2019년 한 해, 더 많은 기술 개발 노력과 투자로 우리나라 신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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