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를 추모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투쟁승리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같은 장소에서 5차 김용균 범국민추모제가 함께 열린 이날 주최측 추산 1만명의 노동자가 집회에 참가해 △비정규직 철폐 △위험의 외주화 금지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집회에서 화력발전 5개사(한국남동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가 연료환경설비운전, 경상정비 등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김용균씨 사고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유족-시민대책위원회 공동 진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 확보, 주 52시간 근로시간 준수를 위해 발전소 인력도 즉각 충원할 것을 주문했다.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면서 “설비의 문제인지, 제도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철저히 따져 근본적인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회사를 잘못 들어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도 모르고 아이들도 모른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용균이가 일했던 곳에 가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이날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다. 오는 26일에는 6차 김용균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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