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송유관이 폭발해 60명 이상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석유를 훔치려는 도둑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발은 이날 오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이달고주 틀라우에릴판 지역에서 발생했다. 멕시코 유전 개발을 담당하는 국영기업 페멕스(Pemex) 관계자는 “도둑들이 석유를 훔치기 위해 송유관을 파손해서 폭발이 발생했고, 인근 주민 수십 명이 새나오는 석유를 용기에 담으려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66명, 실종자는 85명이지만 사상자 숫자는 더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에서 불법 석유 절도 때문에 발생한 사고 중 이번 사고가 가장 심각하다”며 “(석유 절도는) 불법인 걸 떠나서 본인과 가족들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멕시코에서 송유관 파괴 절도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번 사고와 별개로 케레타로주 산후안델리오 지역에서도 송유관 파괴 절도로 인한 폭발사고 발생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같은 행위가 급증하자 지난달 석유 절도와의 전쟁을 선언, 송유관 경비에 군을 투입하고 송유관 대신 유조차를 이용해 석유를 운반하기도 했다. 멕시코 당국은 송유관에 구멍을 내 훔치거나 내부 직원이 몰래 빼돌리는 석유 규모가 연간 30억 달러(한화 약 3조3,5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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