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장을 맡고 있는 이갑영(65) 교수가 사회주의 혁명가였던 로자 룩셈부르크(이하 룩셈부르크)의 100주기를 기념하는 책, ‘역사는 스스로 길을 찾는다’ 를 최근 펴냈다.
룩셈부르크는 폴란드사회민주당과 독일 공산당의 전신인 스파르타쿠스단을 설립한 핵심 인물로, 마르크스주의를 인간 본위로 해석하고 국제사회주의의 목표 달성을 위해 민주주의와 대중혁명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19년 1월 스파트타쿠스 폭동 때 반혁명군에 의해 살해됐다.
이 교수는 그동안 룩셈부르크를 연구하고 발표한 논문을 수정 보완해 ‘역사는 스스로 길을 찾는다-로자 룩셈부르크 100주기를 맞으며’는 제목의 책을 이달 15일 출간했다.
책은 △맑스의 과학적 후계자 △세계자본 세계혁명 △깨달은 대중의 행동 등 세 편으로 구성됐다.
책은 룩셈부르크와 레닌이 제2인터내셔널의 혁명전략을 고수한 혁명 동지이지만 혁명에 대한 생각이나 방법에 차이가 있어 끊임없이 대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책에 담긴 ‘룩셈부르크에게 보내는 편지’에선 사회주의혁명의 주체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노동자계급에서 깨달은 대중으로 점차 옮겨간 것을 주목했다. 사회주의 혁명운동도 계급 운동에서 점차 대중운동으로 바뀌어 갔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특히 이 교수는 책을 통해 사회주의혁명의 주체가 전통적인 노동자계급이나 룩셈부르크가 주목한 깨달은 대중이기보다는 역사가 잉태할 새로운 계급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역사가 노동자에게 자본주의에 저항할 힘은 줬으나, 새로운 사회를 세울 힘을 주지 않아 역사는 새로운 계급이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담았다.
이 교수는 “현실은 자본주의가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를 보면 새로운 사회는 필연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새로운 사회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대중과 희망을 나누면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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