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초 잇따른 현지 시찰로 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역점을 두는 수도권 내 국책사업 현장에 집중함으로써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1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시 남동부에 위치한 퉁저우(通州) 부중심(副中心)을 방문했다. 톈진(天津)시ㆍ허베이(河北)성과 인접한 퉁저우 부중심은 베이징의 비수도 기능이 이전하는 일종의 행정중심도시다. 베이징을 명실상부한 중국의 수도로 기능하게 하는 동시에 메가시티 프로젝트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ㆍ톈진ㆍ허베이) 일체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징진지 메가시티 프로젝트는 시 주석 집권 후 본격 추진돼온 대형 국책사업이다. 시 주석은 이날 숲을 조성하는 조림지와 극장, 도서관, 박물관 및 교통 등 부중심 프로젝트 계획의 진척 상황을 확인했다.
시 주석은 앞서 17일에는 톈진(天津)시 시찰에 나서 화학학원과 원소유기화학 국가중점연구소 등을 돌아보며 관계자들로부터 과학연구 혁신 성과 등을 청취했다. 또 난카이(南海)대학에서 ‘100년 역사 전시회’를 참관하고 인재 육성 정책 등을 살펴봤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에는 베이징 인근의 신도시인 허베이성 슝안(雄安)신구를 시찰했다. ‘시진핑 신도시’로 불리는 슝안신구는 퉁저우 부중심과 함께 징진지 메가시티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이다. 시 주석은 이날 2년여 만에 슝안신구를 다시 방문해 신도시 마스터플랜과 정책, 건설 상황 등에 대해 보고받았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올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 주석이 새해 초 자신이 역점을 두는 징진지 지역을 시찰하며 민생을 챙기는 모습과 함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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