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능을 마치고 놀러 온 수험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참사 수사를 한 달여 만에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학생 2명이 퇴원하는 등 생존한 7명의 학생이 모두 건강을 회복했다.
18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 A(45)씨와 펜션 운영자 B(44)씨 등 2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된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검사원 C(49)씨 등 7명은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불법 증축 등 건축법 위반 혐의를 받는 2명을 제외한 7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71명을 투입해 수사본부를 차리고, 부실 시공된 펜션 보일러 연통(배기관)이 보일러 가동 때마다 진동으로 조금씩 이탈했고, 이 틈으로 배기가스가 누출돼 10명의 수험생이 죽거나 다치는 참변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고를 총체적인 부실로 빚어진 인재로 결론 냈다. 보일러가 부실시공 됐는데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완성검사를 하고, 점검과 관리도 허술하게 이뤄줘 비극이 생겼다는 것이다.
앞서 수능을 마친 서울 대성고 3학생년 10명이 지난달 17일 강릉시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 투숙했다 다음날 오후 1시 12분쯤 일산화 중독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숨지고, 7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학생 2명이 18일 오후 퇴원하면서 이번 사고로 강릉과 원주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학생 7명이 다행히 모두 건강을 회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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