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재개발 제동에 반발세력 음모”… 목포시 논란 문화재 15채 매입 추진
전남 목포 근대문화공간조성사업지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손혜원의원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선내화 구 목포공장 부지가 포함된 목포 서산ㆍ온금지구 아파트 건설을 놓고 지방중견기업인 중흥건설사와 자신이 함께 검찰수사를 받겠다고 요청해 그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목포시와 서산ㆍ온금재개발지구 조합원 등에 따르면 시는 노후화 등 불량주택이 밀집된 서산ㆍ온금지구를 유달산의 풍광과 다도해의 전망이 어우러진 친환경 주거지구로 조성하기 위해 2008년부터 38만8,463㎡ 부지에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추진했다. 하지만 사업이 난항을 겪자 2017년 11월 1구역 20만346㎡만 민간조합방식으로 추진키로 결정됐다. 이 구역은 사업비 3,160억원을 들여 1,419세대 조성목표로, 시공업체는 중흥ㆍ보광건설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1938년에 조성된 조선내화㈜ 굴뚝(3개), 건축자재의 설비(5기), 건축물(5동)이 원형대로 보존된 2만9,230㎡ 구 목포공장을 2017년 12월 역사문화재 707호로 등록ㆍ예고하면서 재건축이 표류했다. 결국 재개발은 전남도가 조건부 승인으로 층수를 낮추고 세대수를 감소한 데 이어 규모마저 축소되면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고, 사업 추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손 의원은 자신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것이 옛 조선내화 터를 중심으로 추진된 재개발 사업이 제동이 걸린 것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목포근현대사의 문화재 보호를 주장하면서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자 이에 대한 반발 세력의 음모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재건축조합원들은 지난해 10월 조선내화 목포공장과 원도심 일원에서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장 국감에서 ‘보존 대신 개발’을 촉구하며 손 의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또 일부 조합원은 재개발지지부진이 조선내화 목포공장을 포함해 목포 근대유산의 보호를 주장해온 손 의원에게 있다고 책임을 물어왔다. 손 의원은 2017년 옛 조선내화 공장을 문화재로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우리 회사는 단순 시공사로 재개발을 추진한 지역주택조합에서 시공을 요청해 수락한 것뿐이지 왜 우리가 오해가 되고 언론에 노출되는 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또 재건축 조합관계자도 “아파트재건축지역은 투기의혹이 제기된 근대역사문화의 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연관 짓지 말고 재개발이 빨리 될 수 있도록 지역민과 시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종식 목포시장은“당초 계획한대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부동산 투기세력 등은 조례제정 등으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지난해 8월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15채에 대해 전량 매입 추진”의지를 밝혔다.
김 시장은“등록문화재 소유자와 접촉, 매입을 우선 추진하고 주요 구간 내에 허물어져 보기 안 좋은 집들도 사들여 리모델링해 적임자에게 임대 등을 하겠다”면서“매입금 45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시 문화의 거리에 맞는 콘텐츠를 집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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