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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선택] 015B 29년, 팬 향해 바치는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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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선택] 015B 29년, 팬 향해 바치는 헌사

입력
2019.01.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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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acy 04: 이젠 안녕

015B 'The Legacy 04'
015B 'The Legacy 04'

‘한국 최초 프로듀서 그룹’을 표방하며 1990년 데뷔한 공일오비(015B)는 2집 앨범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하려 했다. 더블 타이틀곡인 ‘이젠 안녕’은 노랫말 “함께했던 시간은 이제 추억으로 남기고”에서 드러나듯 팬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노래였다. 그러나 이 곡이 예상 외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덕에 015B는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지금까지도 이들이 음악을 지속해오고 있는 이유다.

015B가 ‘이젠 안녕’ 리메이크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12일’로 시작된 자체 리메이크 시리즈 ‘더 레거시(The Legacy)’의 4번째 곡으로 선택된 것. 원곡에 고 신해철(1968~2014) 등과 함께 참여했던 윤종신이 이번 곡에도 함께 했으며 이장우와 조규찬, 이오스(EOS)의 김형중도 보컬로 참여했다. 재미있게도 이들은 1996년 015B의 마지막 앨범이 될 뻔한 6집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다. 015B는 이들을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소중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015B의 오랜 팬이라면 앨범에 별도 수록된 라이브 버전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단순히 공연 실황을 녹음한 것을 넘어, 보컬과 함께 ‘떼창’을 부르는 관객의 목소리가 그대로 실려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녹음 안내’를 하는 015B와, 그들을 향해 “고마워요”를 외치는 한 팬의 외침까지 담겨있다. 팬들은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이틀간 열린 소극장 콘서트에 온 관객들이다. 객석으로 마이크 설비를 맞춘 뒤, 콘서트 말미에 다 함께 녹음을 했다.

015B는 애초 이 ‘떼창’을 후렴 부분에만 넣으려 했으나, 싱글 앨범을 만들며 계획을 수정했다. 당시 현장감이 생생하게 녹아있을뿐더러, 노래를 부르는 팬들의 목소리가 따뜻하다는 이유였다. 라이브 뮤직비디오 또한 콘서트 관객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모아 제작됐다.

발표된 지 30년 가까이 된 노래가 현재도 많은 이들에게 불려지고 있는 모습은 경이롭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아티스트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음악시장에서, 015B의 발자취가 얼마나 크고 넓은지 느껴진다.

강추

015B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팬이라면

비추

‘떼창’은 콘서트에서 듣는 것만으로 족하다면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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