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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딛고 소방관 된 감동 스토리,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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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딛고 소방관 된 감동 스토리,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입력
2019.01.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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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소방서 이성식 소방장, 장애인 부모 모시며 행상 등 노력 끝에 소방관 꿈 이뤄

역경을 딛고 소방관이 돼 초등학교 5학년 도덕교과서에 실린 중랑소방서 이성식 소방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역경을 딛고 소방관이 돼 초등학교 5학년 도덕교과서에 실린 중랑소방서 이성식 소방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우리 주변에는 나보다 더 힘들고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 있을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룬 소방관의 사연이 2019학년도 초등학교 5학년 도덕교과서('긍정적인 생활' 편)에 실렸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중랑소방서에 근무하는 이성식(45) 소방장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소방장의 부친은 한국전 때 한쪽 다리를 잃었고, 어머니는 한쪽 눈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다. 목발을 짚으면서 야채·과일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부친은 이 소방장이 21살 되던 해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망했고, 어머니는 홀로 노점상을 이어받아 장사하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 소방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오전 4시에 일어나 오전 7시까지 청량리역 주변에서 신문배달을 하면서 월 2만원을 벌었고 이 돈은 생계에 큰 도움이 됐다. 중학생이 되면서 힘이 세지자 리어카로 장롱, 책상 등 가구배달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어려운 형편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보다 더 힘든 이웃을 도와주는 소방관이 되고 싶었다는 이 소방장은 2005년 서울시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결심을 잊지 않고 몸이 불편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도 하고 있다.

이 소방장은 "저의 이야기를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갖고 노력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작은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소방장은 "궁핍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한 긍정의 힘이 오늘을 있게 했다"며 "저의 이야기를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갖고 노력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는 작은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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