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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에이틴→스카이 캐슬”...김동희의 화양연화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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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에이틴→스카이 캐슬”...김동희의 화양연화는 지금부터

입력
2019.0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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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제공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SKY캐슬‘은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 이제 갓 데뷔 1년을 넘긴 배우 김동희에게 ’SKY캐슬‘(이하 ’스카이 캐슬‘)은 그야말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스카이 캐슬‘에서 차민혁(김병철)-노승혜(윤세아)의 쌍둥이 아들 중 첫째 차서준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는 김동희는 작품을 향한 뜨거운 인기에 대해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며 쑥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체감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작품의 인기에 적응하기가 조금 쉽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길을 지나가고 있으면 알아봐 주시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에이틴’ 때는 교복 입은 친구들이 많이 알아봐 줬다면, ‘스카이 캐슬’은 시청자 분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보니까 더 많은 분들이 알아 봐주세요. 너무 신기했죠.”

JTBC 제공
JTBC 제공

현재 JTBC ’스카이 캐슬‘은 신드롬급 인기에 힘입어 매 회 자체최고 시청률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6회 방송에서는 평균 시청률 19.2%를 기록하며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라선 데 이어, 이번 주 방송에서는 20% 돌파를 목전에 두며 역대 비지상파 시청률 1위를 넘보고 있다.

“정말 형식적인 말이지만 영광이에요. 첫 브라운관 데뷔 작품인데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요. 아마 앞으로 배우 생활을 계속 해 나감에 있어서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어 김동희는 “사실 극 초반 1%대 시청률로 시작했을 때도 저는 사랑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며 시청률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선배님들과 감독님께서는 어떠셨을지 모르겠는데, 저는 사실 1화 때 1%대 시청률이 나왔을 때도 이 작품을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었어요. 시청률에 대한 욕심이 없었고, 그만큼 봐 주시는 것도 사랑받고 있는 느낌이었죠. 주변에서 친구들이 ‘너 TV 나온다’ 해주니까 신기하기도 했고요.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높아지고 잘 될 줄은 정말 몰랐죠.”

가족으로 나오는 김병철, 윤세아를 비롯해 김동희는 이번 작품에서 염정아, 이태란, 오나라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에이틴’으로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한 지 채 1년도 안 돼 명품 연기력을 자랑하는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게 된 김동희는 “리딩 때 너무 어려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는 너무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함께 한다는 게 마냥 신기했었어요. ‘TV나 영화에서나 보는 분들이랑 같이 한다니’ 싶었고요. 그런데 막상 대본 리딩에 가니까 너무 긴장되고 떨리더라고요. 그 때가 가장 어려웠던 순간인 것 같아요. 당시 대본이 4회까지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제 대사는 많지도 않았는데, 굉장히 많이 떨었어요. 대본 리딩을 마치고 집에 가서 뻗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긴장 속 첫 만남을 지나 어느덧 ‘스카이 캐슬’ 방송도 말미에 접어들었다. 김동희는 김병철, 윤세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하며 곧 다가올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지금 너무 행복해요. 엄마(윤세아)가 약 같은 것도 선물해 주셨어요. 너무 감동이었죠. 아빠(김병철)도 매일 밥 사주시고, 너무 감사해요. 메신저에서도 작품 속처럼 ‘엄마, 아빠’라고 부르고 있어요.(웃음) 행복한 나날이죠. 촬영 때도 저희 가족은 코믹한 신이 많다 보니까 다들 웃겨서 연기를 못해요. 자세히 보시면 제가 가끔 웃음을 참으려고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 보이실 거예요. 곧 종영이 다가오는데 엄마, 아빠를 못 보는 게 제일 슬픈 것 같아요. 병규 형이나 유나 누나 같은 경우에는 밥이라도 먹으면서 볼 수 있을 텐데, 엄마, 아빠는 제가 밥 먹자고 부르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 같이 모이기로 했어요.”

이어 김동희는 ‘스카이 캐슬’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아역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덧붙였다.

“모두 다 정겹죠. 다 같이 있으면 웃기고요. 극 중에서 동갑으로 나오는 배우들이 다 선배님들인데 처음부터 친해져서 크게 어려운 건 없었던 것 같아요. 병규 형이요?(웃음) 이제 서로 많이 다정다감해 졌어요. 처음에는 표현 방식이 조금 투박했었다면 지금은 굉장히 많이 다정다감해졌죠.”

삭막한 캐슬 안에서 혼자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차서준 캐릭터를 ‘한 송이의 꽃’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김동희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연기에 몇 점을 주고 싶을까.

“70점정도 주고 싶어요. 서준-기준이가 나올 때만큼은 삭막한 캐슬 속에서 순수함이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었는데, 주변에서 많이들 그렇게 봐 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나머지 30점이요? 매 장면 장면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보니 마이너스가 된 것 같아요.”

지난 해 데뷔작이었던 웹드라마 ‘에이틴’이 매 에피소드 100만뷰를 돌파하는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두 번째 작품인 ‘스카이 캐슬’까지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김동희에게 두 작품이 갖는 의미가 궁금해졌다.

“‘에이틴’이라는 과정이 있었기에 제가 ‘스카이 캐슬’을 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에이틴’을 겪고 오지 않았더라면 이번 작품을 함에 있어서 조금 더 어수선해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던 기회였으니까요. ‘스카이 캐슬’은 정말 앞으로 쭉 배우 생활을 하면서 절대 잊지 못할 작품 같아요. 물론 작품 자체가 잘 돼서 저를 도약 시켜준 것도 맞지만, 그 뿐만 아니라 저라는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 배우의 모습도 정말 많이 성장시켜 준 작품인 것 같아요. 워낙 선배님들이 많으셨던 덕분에 보고 배울 게 참 많았거든요.”

지난 해 ‘에이틴’의 흥행과 더불어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던 김동희. 출발마저 좋은 올해엔 더욱 기대가 클 법 한데도 김동희는 의외로 조심스러운 마음을 꺼냈다.

“작년엔 제 스무 살을 알차게 보냈던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았어요. 좋았던 일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니까요. 덕분에 12월 31일에서 올해 1월 1일로 넘어올 때 괜히 한숨을 몇 번 더 쉬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 운이 너무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년도는 뭐가 어떻게 되든 감내하자는 생각을 했었죠. 이럴 때 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니까요.”

이어 김동희는 대중이 지금의 자신을 나쁘게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솔직한 마음도 덧붙였다.

“아직까지 대중 분들에게 바라는 건 없어요. 작품이 연달아 잘 된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거니까요. 아직까지는 바라는 건 없기에 저를 나쁘게 보지만 않아주셨으면 해요. 앞으로 더 보여드릴 게 많거든요.”

연이어 선한 인물을 연기했으니 다음에는 정 반대 지점에 있는 비열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김동희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도 궁금하다”며 입을 열었다.

“저도 사실 너무 궁금해요. 제 미래에 대해서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크거든요. 지금으로서는 앞으로 더 많이, 오랜시간 비춰질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구설수 없이요. (웃음) 열 번 잘해도 한 번 못하면 그런 사람이 돼 버리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너무 잘하려고 노력하면 또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과연 서른의 저는 어떤 모습이 돼 있을까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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