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명의 재단 건물 7건 SNS에 공개하며 가족ㆍ보좌관 등 모두 14채
손 의원 “목포 건물 차명 거래면 전재산 걸고 의원직 걸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에 대해 투기 의도가 없었다는 본인 해명을 인정하고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또 재판 청탁 의혹에 휩싸인 서영교 의원의 원내수석부대표직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키로 했다.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는 두 의원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사실상 상반된 처분을 내린 데다, 손 의원의 경우 본인 해명만 듣고 면죄부를 준 것이어서 추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긴급최고위원회의 직후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손 의원에 대해 “본인이 목포시 근대문화재 보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고 구도심 역사 재생을 위해 관련 건물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며 “지금까지의 정황을 종합해 투기 목적이 없었다는 손 의원 입장을 수용했고 그 외 제기된 문제는 추후 진행상황에 따라 판단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서 의원이 당과 사법개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원내수석 및 관련 상임위원 사임의사를 밝혀왔고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당에 부담을 준다고 인식해 이날 최고위 시작 무렵 홍영표 원내대표를 통해 사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차명이면 전재산을 국고로 환원하겠다”며 “제 인생과 의원직도 걸 수 있다”고 제기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라디오에서 손 의원은 ‘동생 모르게 조카 명의로 건물을 매입한 것이냐’는 질문에 “동생이 지금 이혼한 상태인데 그 부인과 아들을 위해 증여해 창성장을 하게 만들었다”며 “10년째 교류가 없었던 동생이 이번에 나타나 저렇게 이야기를 해 놀랐다”고 말했다.
‘조카에게 1억씩 증여하는 고모가 어디 있느냐’는 지적도 적극 해명했다. 손 의원은 “친구들이 다음 생에 제 조카로 태어나는 게 꿈이라고 한다”며 “자녀가 없기 때문에 조카를 비롯한 주변 젊은이들 돕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설명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로서 문화재 지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런 데 관심을 둘 만큼 상임위가 여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손 의원은 또 남편 명의의 재단이 목포에서 사들인 건물 7건을 SNS에 공개했다. 이미 알려진 것 외에 1주일 전인 지난 9일 취득한 건물 2건도 포함됐다. 이로써 가족과 보좌관 등 손 의원 관련 건물은 모두 14채로 늘어났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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