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4강 신화’는 없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ㆍ25위ㆍ한국체대)이 2019 호주오픈 도전을 2회전에서 멈췄다. 정현은 17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ㆍ프랑스)에게 1-3(2-6 6-1 2-6 4-6)으로 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라 ‘정현 신드롬’을 일으켰고, 올해 대회 1회전에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어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한테 발목이 잡혀 일찍 짐을 쌌다.
1세트를 27분 만에 내준 정현은 2세트 첫 게임 도중 내린 비 덕분에 분위기를 바꿨다. 약 20분 만에 경기를 재개한 2세트에 에르베르를 몰아세워 6-1로 반격했다. 하지만 3세트에 실책을 쏟아내며 2-6으로 패배 위기에 몰렸고, 마지막 4세트 게임 스코어 2-2에서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
정현은 이날 모든 면에서 에르베르에게 밀렸다. 서브 에이스는 2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반면 13개를 얻어맞았다. 실책 역시 33-28로 더 많았다. 네트 포인트는 정현이 14번 시도해 7번 점수를 얻었지만 에르베르는 30차례 네트 쪽으로 나와 20차례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정현은 “상대의 서브가 좋아 첫 세트를 너무 쉽게 내줬다”며 “2세트를 잘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3세트 초반부터 다시 벌어져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아쉬워했다.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임한 그는 “(2회전 탈락이) 아쉽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경기를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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