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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핫&쿨] “태국 동굴 소년들처럼…” 우물 빠진 아이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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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핫&쿨] “태국 동굴 소년들처럼…” 우물 빠진 아이 구하라"

입력
2019.01.17 17:03
수정
2019.01.17 20: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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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페인 남부 말라가에서 두 살배기 남자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물 입구는 30㎝에 불과한 데다, 깊이도 90m나 돼 구조작업이 나흘째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주민들 모두 아이가 태국 ‘동굴 소년들’처럼 기적적으로 구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스페인 조사당국의 발표를 인용 “우물 진흙 속에서 아이의 DNA와 일치하는 머리카락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아이 이름은 훌렌 로세요. 13일 가족들과 외출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아이의 정확한 위치조차 알 수 없었지만, 머리카락을 발견하면서 처음으로 우물의 약 75m 부근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구조작업에는 광산회사까지 동원됐다. 2010년 칠레에서 2개월간 지하에 갇힌 33명의 광부를 구출한 스웨덴 광산회사와 스페인 북부 탄광지역인 아스투리아스에서 파견된 전문가들로 구성된 100명이 넘는 구조대가 24시간 쉬지 않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우물 옆에 평행한 관을 뚫은 뒤, 아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연결해 구출할 계획을 세웠다. 우물과 관 사이의 연결을 방해하는 흙을 제거하는 등 추가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스페인 언론은 이번 사고를 태국 ‘동굴 소년들’과 비교하며, 생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태국 탐루엉 동굴에서 실종된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이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기적을 바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1987년 텍사스의 버려진 우물에 18개월 된 아기가 떨어졌다가 약 58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된 사례를 들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훌렌의 부모는 언론을 통해 거듭 아이 구조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미 심장병으로 첫째 아들을 잃었다는 아버지 호세 로세요는 “동생이 살아 돌아오게 도와줄 천사(형)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인 헌병대 대령인 헤수스 에스테반 구티에레스는 “현재 12개 팀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고, 전 세계 60개 기업에서 추가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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