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책] 호모포비아
세상이 엄청나게 진보했다는데,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는 왜 사라지지 않을까. 동성애는 정말로 위험한 존재일까. ‘호모포비아-그들은 왜 동성애를 두려워하는가?’는 그 ‘위험함’의 실체 없음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책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산실인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가 펴내는 저널 ‘베스텐트’에 한국 학자들의 글을 보탠 확장 번역판이다.
호모포비아는 ‘만들어진 공포’다. 동성애가 사회 질서를 파괴할 거라는 두려움을 꽉 붙들고 있는 이들을 우리는 ‘주류’라 부른다. 가부장제와 국가시스템을 살뜰히 누리는 그들이 진짜 두려워하는 건, 그들 쪽으로 기울어진 세계가 흔들릴 가능성이다.
동성 커플의 법적 권리 보장이 동성애 수용의 바로미터로 여겨지지만, 맹점이 있다.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구분을 대전제로 한다는 것. 책은 이처럼 동성애 혐오와 수용 문제를 입체적 시각으로 분석한다.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메시지는 명쾌하다. ‘동성애자는 당신을 해치지 않는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호모포비아.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 지음∙사회비판과대안 엮음
사월의 책 발행ㆍ331쪽ㆍ1만8,0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