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10주기를 3일 앞둔 17일 열린 강제 철거 규탄 집회에서 용산참사 유가족과 서울 아현동 철거민 유가족들이 “강제 철거는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빈민해방실천연대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한 ‘빈민생존권 쟁취 투쟁 결의대회’에는 수협의 강제집행에 반대해온 노량진수산시장 상인과 전국철거민연합 회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용산참사 진상규명 △노점상 생존권 보장 △철거 용역 해체 등을 요구했다.
용산참사 때 남편을 잃은 전재숙(75)씨는 발언대에 올라 “강제 철거 없는 세상, 발 뻗고 살 수 있는 세상을 함께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강제 철거를 규탄하며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한 아현동 철거민 박준경(당시 37세)씨 어머니도 “폭력적인 강제 철거는 살인”이라고 외쳤다. 그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라는데 철거민은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면서 “집을 잃어 노숙인이 되고 가족과 흩어져 이산가족이 된다”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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