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동네는 전통적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이 아닌 개포동으로 조사됐다. 개포동의 3.3㎡(1평) 당 아파트값은 8,400여만원에 달했다.
16일 KB부동산의 ‘1월 단위면적당 아파트 평균가격’ 자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 아파트 값은 3.3㎡당(공급면적 기준) 평균 5,329만5,000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정부 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고점(5,362만원) 이후 하락했지만 지난해 1월(4,455만원) 이후 여전히 1위를 고수했다. 강남구 다음으로 서초구(4,775만1,000원), 송파구(3,686만1,000원)가 2, 3위를 기록해 ‘강남 3구’가 서울의 대표 인기 지역을 휩쓸었다.
이어 일명 ‘마용성’으로 불리는 강북 대표 인기 지역 마포, 용산, 성동구가 나머지 상위권을 채웠다. 용산구가 2,811만6,000원으로 4위를 차지했고 성동구(2,303만4,000원), 마포구(2,181만3,000원)의 순이었다. 반면 도봉구는 아파트 3.3㎡당 평균가격이 1,435만5,000원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았다. 중랑구(1,431만7,000원), 금천구(1,435만원), 강북구(1,574만1,000원) 등도 낮은 편에 속했다.
동별로 보면 강남구 개포동이 3.3㎡당 평균 8,438만1,000원으로, 지난해 1월(6,586만8,000원)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개포동은 지지부진했던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3위를 기록했던 서초구 반포동이 전통적인 부촌인 압구정동(6,204만원)을 밀어내고 2위(6,603만3,000원)를 차지했다. 반포동은 지난해 7월과 8월 입주를 시작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와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 등 신규 아파트 단지가 고가에 거래되자 주변 아파트값도 덩달아 오르면서 평균가가 올랐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압구정동은 최근 분양 단지가 없다 보니 반포동보다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아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서초구 잠원동(5,775만원), 강남구 대치동(5,313만원), 강남구 삼성동(4,91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18년 12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전월보다 2.2% 오른 33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739만8,000원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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