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바른미래당 의원 연찬회 참석하기로… 지방선거 완패 이후 첫 행보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내달 예정된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키로 했다. 유 전 대표가 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완패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처음이다. 이른바 ‘유승민계’로 꼽히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자유한국당행(行)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유 전 대표가 처음으로 당내 활동에 참여하면서, 당분간 탈당설이 잠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유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다음달 8, 9일 이틀 간 경기 양평군 모처에서 열리는 바른미래당 의원 연찬회에 유 전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잠행을 이어가던 유 전 대표는 지난해 말 대학 강연으로 공개 행보에 나섰지만, 의원총회 등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당과는 계속 거리를 둬왔다. 이번 연찬회 참석은 이런 행보에 마침표를 찍고 당과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유 전 대표는 앞서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초점이랄까 방향이 조금 맞지 않다는 괴로움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바른정당에 같이 몸담았던 이학재 의원이 지난해 말 당을 떠나 한국당으로 복당한 뒤에는 탈당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내달 27일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비박(근혜)계ㆍ복당파 인사가 당권을 쥘 경우 유 전 대표가 한국당에 복당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으나, 친박계 인사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이 유력해지면서 일단 바른미래당에 잔류키로 결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배우자 모임에 유 전 대표 부인이 참석하는 등 유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에 남아 개혁보수 실험을 이어갈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의원연찬회에서 당과 자신의 진로를 둘러싼 고민을 밝히는 한편 이견 좁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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