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광화문광장서 집회
500명 단체 삭발식도
“미군부대 사격훈련을 막겠다.” “관내 모든 군부대의 상수도, 쓰레기 처리 등의 행정 지원을 끊도록 투쟁할 것이다.”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경기 포천시 전철 7호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촉구 1만명 결의대회’에선 잇따라 강경 발언들이 쏟아졌다.
포천시 사격장을 포함한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등이 개최한 이날 결의대회엔 1만3,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몰렸다.이들은 지난해 정부에 건의한 전철 7호선 연장사업(양주 옥정∼포천)이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에서 제외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자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이날 집회에선참석자 500여명이 단체 삭발식을거행했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결의문에서 “포천시민은 76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했고, 지금도 군 훈련장에서 날아드는 포탄으로 전쟁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며 “여기에 수도권과 군 관련 각종 규제로 나날이 낙후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천은 경기북부에서 유일하게 철도교통이 없는 지역이다.
위원회는 또 “정부는 포천시민들의 특별한 희생을 인정하고, 합당한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철 포천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확정될 때까지 총력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천 지역엔 여의도 면적(8.4㎢)의 2.3배인 육군 승진훈련장을 비롯해 미8군 종합훈련장(영평사격장) 등 군 사격장과 훈련장이 9곳에 달한다. 시 전체 면적의 24%(222.82㎢)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전철 7호선 포천 연장은 서울 도봉산에서 양주 옥정까지 15.3㎞ 잇는 7호선 연장사업을 다시 포천으로 19.3㎞를 더 확장시키는 사업이다.
정부는이달 안에 각 시도에서 신청 받은 공공 인프라 사업 가운데 최종 국가균형발전사업(예비타당성 면제)을 선정, 발표한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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