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지수 제조업 91, 유통업 77
수년 째 기준 지수 100 밑돌아
올해 1분기 부산지역 경기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지역 제조업체 1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91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84 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업종별로는 조립금속(80), 섬유(70), 자동차부품(68) 등의 순으로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가장 주요한 경영 애로 사항에 대해선 조사대상 업체 46.0%가 내수침체 장기화라고 답했고, 고용환경변화(30.8%), 금리 인상(9.8%), 규제(7.1%)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보다는 유통업계가 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내다 봤다. 유통업체 147개사를 대상으로 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77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지난해 1분기보다 14포인트, 직전 분기보다도 2포인트 떨어졌다. 부산상의 측은 "다가오는 설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도 소비시장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심리 위축에다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용 상승으로 많은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태 별로는 백화점(78)과 대형마트(86)보다 슈퍼마켓(74)과 편의점(66) 업계에서 경기를 더욱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는 소비심리 위축(51.7%)을 가장 큰 경영 애로 사항이라고 답했고, 비용상승에 따른 부담(28.6%), 경쟁 심화(15.0%), 규제(2.0%)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상의는 "제조와 소매유통업에서 보는 경기전망지수가 여러 해 동안 기준치 아래에 머무는 등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규제개혁을 과감히 실시하고, 현실에 맞는 정책 지원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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