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코나 EV를 앞세워 동남아시아의 공유경제 시장에 진출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카헤일링) 서비스 기업인 그랩이 최근 코나EV를 활용한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를 싱가포르에서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를 이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는 그랩에 코나EV 20대를 공급했으며, 그랩은 올해 안에 총 200대의 코나 EV를 구매할 계획이다.
그랩은 초기 서비스 안착을 위해 코나EV의 하루 대여 금액을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80싱가포르 달러(약 6만6,000원)로 책정했다. 또 싱가포르 전력 공급업체인 싱가포르파워는 그랩 이용자들이 전기차 충전소에서 30% 저렴하게 차량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2019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코나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400㎞)가 그랩 운전자들의 하루 평균 운행거리(200~300㎞)를 충족하는데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급속 충전 시 30분 이내에 80% 충전 가능)도 짧은 게 강점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11월 그랩에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하고 전기차를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충전 인프라, 주행거리, 운전자와 탑승객의 만족도 등을 분석해 향후 사업성을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현지 유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동차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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