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반기문과는 달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당이 대안정당으로 자리 잡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당으로 만들어가는 데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이 희생을 요구하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이 당에 몸담은 제가 거부할 입장은 못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위원장이 2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나 2020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금껏 정치적 행보 관련 언급을 자제해왔다.
김 위원장은 “당에서 때가 되면 아주 험한 자리에 출마해달라든가, 아니면 당이 여러 난관에 봉착했을 때 어떤 역할을 해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때까지 뭐가 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고, 나라와 정치가 어떻게 되면 좋겠다는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차기 당 대표의 역할로는 “개혁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해야하고, 그러려면 분열의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고 짚었다. “대여 투쟁을 하면서도 대안도 내놓아야 하는데, 철학과 로드맵이 우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당 결정이 전날 공식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원외주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라며 “단일지도체제의 독주를 걱정하는 의원들이 있는데 지금은 그럴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가 과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처럼 중도 포기할 수 있다는 보수진영 일각의 우려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하겠다고 정확히 밝히지는 않아 기다려봐야겠지만 일단 당에 들어온 자체가 반 전 총장과 좀 다른 길을 가는 것 아닌가”라며 “반 전 총장과 연관 지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