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는 15일 오후 들어 북서풍이 불면서 찬 공기가 내려와 점차 옅어졌다. 내일(16일)은 아침에 반짝 추위가 찾아오고,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는 하루가 되겠지만 17일부터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때 서울(179㎍/㎥), 경기(207㎍/㎥) 등 ‘매우 나쁨’(76㎍/㎥ 이상) 기준을 크게 웃돌았지만 오후부터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보통’ 수준(16~35㎍/㎥)으로 회복됨에 따라 초미세먼지주의보를 해제했다. 앞서 12일 정오 발령된 뒤 3일 만이다. 사흘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발령됐던 비상저감조치도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조기해제 됐다.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는 오후 9시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3시간 빨리 풀린 것이다.
오후 9시 기준 시간 평균 농도를 보면 서울(15㎍), 경기(13㎍), 인천(14㎍) 등 ‘좋음’(0~15㎍/㎥)수준을 보이고 있고, 강원(25㎍), 세종(11㎍), 전북(18㎍) 등 다른 지역들의 공기질도 좋은 상태다.
16일은 대륙고기압이 확장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에서 ‘보통’(16~3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ㆍ수원 영하 9도 등 영하15도~영하3도로 전날보다 8도 이상 크게 떨어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영하1도, 춘천 0도 등 영하2~영상 6도로 예보됐다. 현재 경기북부와 강원영서, 경북북부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6일 중부내륙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를 보이고 강원영서와 경기북부 일부는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 16일은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서울이 영하 14도를 기록하는 등 매우 춥겠다”면서도 “하지만 내일 후반부터는 대륙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서풍이 불고 기온이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17일부터는 다시 미세먼지가 짙게 나타나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7일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수도권ㆍ강원영서ㆍ충청권ㆍ전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보했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장은 “한파가 물러가고 기온이 오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오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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