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중동 원전 시장 동반 진출도 논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원자력발전 세일즈’에 나섰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성 장관은 12일부터 14일까지 UAE를 방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행정청 장관을 만나 UAE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및 UAE와의 중동 원전 시장 동반 진출에 관해 논의했다. 바카라 원전은 한국이 수출한 첫 원전이다.
성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바라카 원전의 건설과 운영, 정비 등 전 주기 분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최근 협상이 진행 중인 LTMA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바카라 원전 운영사는 현재 2조~3조원 규모의 LTMA 입찰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 최종 낙찰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선 산업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PS 컨소시엄이 영국 두산밥콕, 미국 얼라이드파워와 경쟁하고 있다. 칼둔 장관은 “안전한 원전 운영에 있어 전주기 원전협력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한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양국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 원전사업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마침 14일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삼아 한-UAE 간 공동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알팔레 장관은 “사막 환경에서도 차질 없이 건설되고 있는 한국형 원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고, 성 장관 역시 “바라카 사업을 통해 한국과 UAE의 협력이 에너지ㆍ산업 전반으로 확장된 것처럼 한국과 사우디와의 원전협력은 사우디가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다변화를 추진하는데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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