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올라 연 5%에 육박할 전망이다.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12월 코픽스가 신규 취급액 기준 2.04%로 전월(1.96%) 보다 0.08%포인트, 잔액 기준으론 1.99%로 전월(1.95%)보다 0.0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그 중 잔액 기준 코픽스는 과거부터 지난달까지 조달한 전체 자금 중 지난달 말일 현재 보유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고, 신규 코픽스는 지난달 조달한 자금에 대한 가중평균 값이다.
잔액 기준은 2017년 12월 0.04%포인트 오른 이후 1년 만에, 신규취급액 기준은 지난해 10월 0.1%포인트 이후 2개월 만에 크게 올랐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려, 국내 은행들이 예ㆍ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15년 8월(2.03%)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5년 1월(2.08%)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시중은행은 두 지수를 16일부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에 반영한다. 코픽스 변동분 적용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신규 코픽스 연동 상품 3.26~4.76%, 잔액 코픽스 연동 상품 3.36%~4.86%로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신규 코픽스 연동 상품 3.39~4.74%, 잔액 코픽스 연동 상품 3.29~4.64%, 농협은행은 신규 코픽스 연동상품 2.98~4.60%, 잔액 코픽스 연동 상품 2.93~4.55%다. 우리은행은 신규 코픽스 연동상품 3.44~4.44%, 잔액 코픽스 연동 상품 3.39~4.39%다.
은행연합회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은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며 “코픽스와 연동하는 대출을 받을 땐 이런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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