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전 오랜만에 우측 공격수로 15득점… 2년 만에 수훈 선수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4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고 오랜만에 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28)가 트리플크라운(서브ㆍ블로킹ㆍ후위 각 3득점 이상)을 달성하며 빛을 발했지만, 배구 팬들은 오랜만에 ‘에이스 본능’을 뽐낸 김요한(34)의 활약이 더욱 반가웠다. 한 배구 팬은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본 것 같아 가슴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김요한은 이날 경기에서 후위 공격 5득점과 서브 1득점 등 15득점(성공률 48.3%ㆍ점유율 25.4%)했다. 김요한은 15일 전화통화에서 “팬들이 ‘오랜만에 잘하는 모습에 반가웠다’며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라고 말했다.
김요한은 박철우(34ㆍ삼성화재), 문성민(33ㆍ현대캐피탈)과 함께 ‘대한민국 배구 황금 세대’를 이끈 최고 윙스파이커였다. 실제로 김요한은 통산 4,230득점으로, 박철우(5,073점), 문성민(4,288점)에 이어 V리그 남자부 역대 득점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2017년 OK로 이적한 후 득점력이 현격히 떨어지며 윙스파이커가 아닌, 센터 블로커로 보직을 옮겼다. 그나마도 지난 시즌 팀의 급격한 추락을 막지 못한 채 최하위(10승 26패)로 시즌을 마감했고, 올 시즌에도 주로 교체 선수로 뛰며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OK의 오른쪽 공격수 조재성(24)의 체력이 떨어졌고, 김요한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김세진 OK감독은 14일 경기 초반 조재성을 빼고 김요한을 오른쪽 공격수로 투입, 성공을 거뒀다. 김요한은 “올 시즌 센터 블로커와 오른쪽 공격수 연습을 병행했다”면서 ”최근에는 오른쪽 공격 훈련을 많이 하는데 부족하지만 조금씩 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머리를 염색해 연패에 빠졌던 팀 분위기를 올리려 노력 중이다. 김요한은 “지난해 팀이 최하위로 쳐질 땐 삭발한 적이 있다”면서 “지금은 밝은 팀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요스바니, (송)명근이와 함께 밝은 색깔로 염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른쪽 공격수로서 보완할 점이 많다고 했다. 김요한은 “상대 왼쪽 공격수를 차단하는 사이드 블로킹이 미흡하고, 수비 위치 선정에도 아쉬움이 있다”면서 “또 세터 (이)민규와도 아직 100% 호흡이 맞지 않는데 이 부분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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