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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설계사 '모바일 보험설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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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설계사 '모바일 보험설계'가 뜬다

입력
2019.01.16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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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서비스를 시작한 뱅크샐러드의 '국민 건강설계'.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주의해야 할 질환을 알려주고 관련 보험상품을 추천해 준다. 뱅크샐러드 화면 캡처
지난달 20일 서비스를 시작한 뱅크샐러드의 '국민 건강설계'.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주의해야 할 질환을 알려주고 관련 보험상품을 추천해 준다. 뱅크샐러드 화면 캡처

“건강검진 항목 중 간장 질환 검사 결과, ‘주의’. 예상 의료비는 1,168만원, 해당 질환 대비 보험료는 월 1만6,920원부터.”

15일 기자가 스마트폰으로 자산관리 어플리케이션(앱) ‘뱅크샐러드’에 접속해 보험설계 서비스를 받은 결과다. 지난해 받은 건강검진에서 간 기능 지표 중 하나인 ‘ALT(SGPT)’ 수치가 36U/L이었는데, ‘주의’ 단계(36~45U/L)에 해당하니 간 건강에 신경을 쓰란 뜻이었다.

이 분석은 건강보험공단의 의료기록을 토대로 이뤄졌다. 서비스에 앞서 개인정보 제공 동의는 필수였다. 앱 화면엔 간 질환 보장 보험상품도 가격 순으로 나열됐다. 소비자로선 보험설계사 없이도 내게 필요한 보험을 콕 찍어 추천 받은 셈이다.

이른바 ‘인슈테크(InsureTechㆍIT기술+보험)’ 열풍을 타고 모바일 화면에서 손쉽게 이뤄지는 보험설계가 뜨고 있다.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든 맞춤 설계를 받을 수 있고, 보험사는 그만큼 운영비를 절약할 수 있어 ‘윈윈’이다.

지난달 20일 출시된 뱅크샐러드의 ‘국민 건강설계’는 건강보험 가입자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최근에 받은 건강검진 기록을 토대로 체질량지수(BMI)와 고혈압, 당뇨, 간장ㆍ신장질환 등 항목을 ‘정상ㆍ주의ㆍ위험’ 3단계로 구분하고,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건보공단 통계를 통해 산출된 예상 의료비까지 나와 신뢰를 더한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관련 질환을 보장하는 보험은 대부분 다이렉트 상품이어서 보험료도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7년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스마트폰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모바일슈랑스’를 선보이며 핀테크(FinTechㆍ금융+기술) 보험설계의 포문을 열었다. 생년월일과 성별을 입력하면 상품 별 보험료와 해약 시 예상 환급률 등을 한 눈에 비교해 주는 ‘빠른 설계’가 특징이다.

올 하반기 정식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교보생명의 '평생튼튼라이프' 당뇨, 심혈관질환의 3년 내 발병 가능성을 분석하고 관련 보험 정보를 제공한다.
올 하반기 정식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교보생명의 '평생튼튼라이프' 당뇨, 심혈관질환의 3년 내 발병 가능성을 분석하고 관련 보험 정보를 제공한다.

올 초에는 보험사 중 교보생명이 업계 최초로 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고객의 질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관련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평생튼튼라이프’ 서비스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뱅크샐러드처럼 건강검진으로 얻은 12개 정보(신장ㆍ체중ㆍ허리둘레ㆍ혈압ㆍ혈당ㆍ콜레스테롤ㆍ흡연 여부 등)를 이용해 당뇨ㆍ심혈관 질환의 3년 내 발병률을 알려준 뒤 관련 질병에 대한 보험을 소개하는 구조다. 하반기 중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보험 설계의 모바일화’는 금융권에 불고 있는 비대면 거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비용 절감이 시급한 보험사 입장에서는 유지비용이 큰 설계사 등 판매채널도 중장기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 권혁준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개인이 자신의 의료기록 데이터에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굳이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보험을 탐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ㆍ30대는 사람을 만나 상담 받는 일을 번거롭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모바일을 이용하면 민감한 의료ㆍ재무 정보를 말할 필요가 없어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케이뱅크의 모바일슈랑스 채널에서 생년월일과 성별을 입력하면 보험 상품을 빠르게 설계해 준다.
케이뱅크의 모바일슈랑스 채널에서 생년월일과 성별을 입력하면 보험 상품을 빠르게 설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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