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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시 중재안도 거부하며 셧다운 사태 강경 입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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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시 중재안도 거부하며 셧다운 사태 강경 입장 고수

입력
2019.01.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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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연방정부 일시 폐쇄와 관련, 기존의 강경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연방정부 일시 폐쇄와 관련, 기존의 강경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AP 뉴시스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 파장으로 여론이 악화하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임시 중재안을 거부하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대통령을 굴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상 최장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셧다운 사태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24일째인 이날 오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농민단체 행사에서 “국경장벽 건설은 미국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하는 문제에서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은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2020년 대선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밝혀, 이번 사태에서의 강경 태도가 재선 전략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라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올린 트윗에서도 “나는 주말 내내 기다렸다. 민주당은 이제 일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조속한 장벽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공화) 상원의원이 내놓은 ‘3단계 중재안’도 즉각 거부했다. 중재안은 셧다운 일시 중단 후 3주간 장벽예산 협상을 벌이돼 결렬되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그것을 거부했다. 관심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며 당장은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엑스가 이날 발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이 69%로, 31%에 그친 ‘찬성한다’를 크게 앞질렀다.

민주당 의회 지도자들도 강경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위터에서 “진실은? 공화당이 ‘트럼프 셧다운’을 시작했다”며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또 “민주당은 그것을 끝내기 위해 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를 다시 여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사이에 사태 해결을 위한 물밑접촉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리 가드너(공화)와 조 맨친(민주) 등 상원의원들이 14일 셧다운 사태를 끝낼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 의원들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런 만남 자체가 셧다운을 끝내려는 여야 상원의원들의 바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AP도 여야 상원의원들이 지난 주 만났고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나 해결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공화당 일각에서는 법원에서 즉각 집행정지 결정이 나올 가능성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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