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서울시,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사무소와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의 서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WHO 환경보건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유럽 지역에 1개소가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이번에 서울에 최초로 설립된다.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는 센터장과 직원 선발 등의 준비를 거쳐 올 5월부터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정보와 증거 확보 ▲환경오염 저감과 건강증진을 위한 지침과 정책방향 제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환경보건 역량강화 등을 위해 운영된다.
센터는 대기질ㆍ에너지ㆍ보건, 기후변화ㆍ보건, 물ㆍ생활환경 등 3개 팀으로 구성된다. 이들 팀은 동북아 미세먼지 등 국경을 넘나드는 월경성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생활화학물질, 수질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에 관한 연구들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센터는 환경부와 서울시에 기술ㆍ재무보고서를 매년 제공하고, 1ㆍ5ㆍ9년차에는 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날 서울글로벌센터에선 센터 유치를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이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열렸다. 심포지엄에서 빌프리드 크라이젤 전 WHO 본부 환경보건국장은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가 회원국 간 협력 증진을 이끌어내고 이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적인 정보기지(데이터베이스) 역할을 담당할 것을 조언했다.
미칼 크시자노프스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객원교수는 대기질과 관련한 환경보건센터의 성공을 위한 핵심은 지역간 환경보건에 대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유해화학물질,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유해인자로부터 사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학적이고 세계적인 안목과 전문성을 가진 WHO 센터를 유치했다”라며, “유럽 환경보건센터가 미세먼지 기준을 제시해 국제사회에 기여한 것처럼 국경을 넘어 피해를 주는 미세먼지 등 지역의 환경현안을 해결하는 데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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