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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미투 지지 < 지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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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미투 지지 < 지지 안해

입력
2019.01.15 11:03
수정
2019.01.15 19: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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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사회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20대 미투운동 지지도가 4개월 전(7월)보다 줄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사회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20대 미투운동 지지도가 4개월 전(7월)보다 줄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지난해 11월 조사한 20대의 미투(#MeToo) 지지도가 4개월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지지하지 않는다’(49.7%)가 지지한다(43.6%)를 제쳤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2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사회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미투 지지도는 지난해 7월 56.5%에서 11월 43.6%로 12.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 미투 지지도는 88.8%에서 80.2%로 8.6%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쳐, 남녀간 지지도 격차가 4.3%포인트 더 벌어졌다.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혜화역 시위(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직전으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됐던 7월에 첫 조사가 실시돼 미투 지지도가 평소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은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남성보다 고정된 미투 지지층이 많아,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원생 강희성(가명ㆍ26)씨는 “지난해 많은 미투 사례를 접하면서 성차별 문제 등에 관심이 더 생겼다가 자연스럽게 관심도가 낮아졌다”며 “또래 남성 중 일부는 미투 운동에 반감을 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관심이 적거나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성차별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남성은 68.2%(지난해 11월 기준)인 반면 ‘일상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이 심각하다’(33.1%)거나 ‘우리사회의 여성혐오가 심각하다’(28.5%)는 의견은 그 절반도 되지 않았다. 손승영 덕성여대 교양학부(여성학) 교수는 “성차별 현실을 일부 일정하면서도 남성만 가해자로 몰아가는 사회적 분위기에 반감을 느끼고 여성을 ‘억압’, ‘혐오’하는 것까지는 아니라고 말하는 젊은 남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20대 남성들의 성차별 인식을 연구하는 한편 다른 연령대보다 성차별 문제에 관심도가 높은 20대의 정책수요에 맞는 성평등 정책을 개발할 계획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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