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수협 조합장과 임직원들이 해외연수 중 집단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성단체들은 전남경찰청에 고발장을 내고 철저한 수사와 임원진 즉각 사퇴, 수협중앙회 특별 조사를 촉구했다.
15일 고흥군수협과 여성단체 등에 따르면 고흥군수협 조합장과 대의원, 이사, 감사 등 40여명은 지난해 4월 16∼19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를 다녀왔다. 이들은 연수 중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서 유흥을 즐겼다.
최근 일부 대의원과 임원들 사이에서는 임직원들이 술집 접대부와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수에 참여한 한 대의원은 “노래방에서 여성 접대부와 2차(성매매)를 선택하면 이름을 적고 돈을 걷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단체들은 이날 고흥군수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매매에 가담하지 않은 일부 대의원들이 귀국 후 여러 모임에서 털어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성매매를 위해 가이드에게 돈을 주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흥군수협 관계자는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부른 적은 있지만 성매매를 나간 적은 없다”며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누군가 음해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고 반박했다.
백영남 전남여성복지시설연합회장은 “수협 대표 격인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 지역 망신을 주고 있다”며 “수협중앙회의 철저한 조사와 경찰 수사로 불법 성매매 진상을 밝혀내 관련자에게 엄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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