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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재단 “한국당 진상규명 의지 있나…어처구니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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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재단 “한국당 진상규명 의지 있나…어처구니없어”

입력
2019.01.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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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부상자 가족들이 14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 건으로 면담을 요구하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부상자 가족들이 14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 건으로 면담을 요구하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5ㆍ18진상규명특별법 시행 넉 달 만인 14일에야 5ㆍ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추천을 확정하자 5ㆍ18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 추천 몫 3인의 보수 성향을 떠나 과거 진상 규명을 방해한 경력이 문제라는 것이다.

조진태 5ㆍ18재단 상임이사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세 분 다 박근혜 정부 때 세월호 사건 등 진상 규명을 방해했던 전례가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조 상임이사는 “한국당이 5ㆍ18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처구니없다”고도 했다.

조 상임이사는 한국당이 추천한 위원 3인의 문제 전력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우선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는 “세월호 진상 규명이 초미의 관심사일 때(2015년 4월) ‘연속변침(부제: 거꾸로 쓴 세월호 전복ㆍ구조ㆍ침몰 보고서/조갑제닷컴)’이라는 책으로 세월호 침몰의 관점을 희석시키는데 앞장선 사람”이라고 조 상임이사는 밝혔다. 그는 “(이 전 기자가) 전두환, 노태우 재판 때 검찰이 ‘특전사가 화염 방사기로 광주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탱크까지 투입됐다’고 발표했는데, 그런 내용들을 오보이자 과장이라고 하면서 진상을 왜곡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차기환 우정합동법률사무소 공동대표변호사에 대해 조 상임이사는 “세월호 특조위 내에서 진상 규명을 방해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라며 “5ㆍ18과 관련해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노래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계엄군의) 집단 발포 자체를 부정했다”고 꼬집었다. 권태오 전 민주평통자문회의 사무처장에 대해서는 “군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때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하면서 사드 배치 정당성을 여기저기 홍보했던 분”이라며 “전문성과 진상 규명 의지에 있어서 과연 납득할 만한가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객관적으로 사실을 규명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이 세 사람이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40년이나 지나간 일을 다시 돌이키는 것이 사회통합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당의 입장에 대해 조 상임이사는 “그분들의 이력을 놓고 봤을 때 전혀 합당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보수단체의 주장에 대해서는 “왜곡과 조작으로 ‘광주는 폭동의 도시’라는 굴레가 40년 간 광주시민들에게 들씌워졌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반드시 진상 규명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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