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이에 동조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연준에 힘을 실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옐런 전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전미소매협회(NRF) 연례 ‘빅쇼’ 이벤트에서 “글로벌 경기하강이 발생하고 이것이 미국으로 퍼지면 우리가 이 사이클(기준금리 인상)에서 마지막 인상을 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침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둔화 기조가 미국에서도 현실화할 경우 연준이 지난해 12월 단행했던 기준금리 인상이 기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다만 “(올해) 아마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아무것도 구워진 게(baked inㆍ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옐런 전 의장의 재임 당시인 2015년 12월 200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앞서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고 제롬 파월 의장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며 기준금리 속도 조절을 시사하기도 했다.
CNBC는 시장은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히려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28%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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