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9·11 테러 기념관 옆에 설치됐던 사우디아라비아 상징 조형물이 논란 끝에 '철거'된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문제가 된 조형물은 G20(주요 20개국) 국가를 상징하는 '사탕 국가'(Candy Nations)라는 설치 전시의 일부분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기가 2m 크기의 대형 사탕을 감싼 형태로 돼 있다.
해당 전시는 이미 2011년부터 뉴욕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 선보인 바 있지만, 이번 전시 장소가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관 옆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정확한 설치 장소는 9·11 테러로 무너진 구(舊) 월드트레이드센터(WTC) 부지 옆에 건설된 오큘러스 교통역사 앞이다. 옛 WTC 부지에는 9·11 기념관이 들어섰다.
일부 뉴욕 시민은 사우디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이 장소에 설치되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인 3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1년 9·11 테러 당시 여객기 납치를 주도했던 19명 중 15명이 사우디 국적이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부지를 관리하는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은 이번 주 내로 전시 장소를 뉴욕 JFK 국제공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항만관리청은 성명을 통해 "9·11 기념관 측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접촉했다"며 "이 방법이 세계무역센터 부지만의 독특한 정서를 존중하고 전시의 예술적 완전성도 보존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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