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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다 그만”… 천안 특급호텔 화재 직원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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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다 그만”… 천안 특급호텔 화재 직원 1명 사망

입력
2019.01.14 20:52
수정
2019.01.14 22:35
12면
0 0

 지하층 발화… 소방관 등 19명 부상 

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
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

14일 오후 4시 56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큰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유일한 사망자인 50대 호텔 직원은 불을 끄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호텔 직원 김모(53)씨가 숨지고 투숙객, 소방관 등 19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5시 30분쯤 인접한 5, 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고가 사다리차 등 소방장비 25대와 소방관 6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화재 직후 호텔 고층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이 있어 지상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무사히 구조했다.

화재 당시 호텔에는 투숙객 15명과 직원 42명 등 모두 57명이 있었다. 7개 객실에 투숙객이 있었으나 안전하게 대피했다.

화재 발생 직후 호텔 시설 담당자인 김씨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오후 8시30분쯤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씨가 화재 최초 신고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하 1층 환풍구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며 119에 화재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김씨가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는 것을 목격했다는 직원들 진술이 있었다”라며 “스스로 불을 끄려다 제때 피하지 못해 화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 초등 진화한 소방대원들이 수색을 위해 호텔로 진입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 초등 진화한 소방대원들이 수색을 위해 호텔로 진입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객실 수색 작업이 마치는 대로 호텔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지하 5층 지상 21층에 객실 420실과 연회장 등을 갖춘 이 호텔은 천안시 유일의 특급호텔로 지난해 9월 오픈 했다. 그러나 호텔 건물 1~3층은 소유주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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