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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4년 만에 부활... '리딩그룹 5파전'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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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4년 만에 부활... '리딩그룹 5파전' 막 올랐다

입력
2019.01.14 18:01
수정
2019.01.14 21:4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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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왼쪽 세번째)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현판 점등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손 회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연합뉴스
손태승(왼쪽 세번째)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현판 점등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손 회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연합뉴스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 우리금융지주가 14일 재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14년 정부지분 매각 과정에서 지주사를 해체하고 은행체제로 전환한 지 약 4년 만이다. KBㆍ신한ㆍ하나ㆍ농협금융에 더해 우리금융가 지주사 체제로 복귀하면서 예전의 ‘5대 금융지주 시대’도 다시 부활했다. 리딩금융그룹을 둘러싼 금융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작권 한국일보]우리금융 지분 현황_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우리금융 지분 현황_김경진기자

◇재출범 공식 선언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적인 부활을 알렸다. 2001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11월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계열사를 매각하고 은행 체제로 전환됐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출범식에서 “지주사 출범을 통해 다른 금융그룹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과 글로벌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을 달성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안정적 그룹체계 구축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글로벌ㆍ디지털ㆍ자산관리ㆍ기업투자금융) 강화 △그룹 리스크 관리 고도화 △그룹 경영 시너지 창출 등의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 6개사를 자회사로 뒀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 한국일보]우리금융지주의 역사_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우리금융지주의 역사_김경진기자

◇5대 금융지주 시대 재개막

국내 금융권이 다시 5대 대형지주사(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금융)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경쟁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 분위기 속에 은행 분야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각 지주는 모두 비(非)은행 부문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만큼 해외진출 등에 초점을 맞춰야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역시 신년사에서 비은행ㆍ글로벌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자산의 99%가 은행에 몰려있을 정도로 쏠림이 심각한 우리금융은 이 부분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손 회장은 이날 출범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의 가장 큰 취약점인 비은행 부문의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수익원을 다양화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은행과 비은행 비율을 7대3 또는 6대4까지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1년간은 표준등급법의 내부등급법 전환문제로 인해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규모가 작은 기업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행 감독규정상 신설 금융지주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높아져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한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 심사를 거치는 등 1년간의 기간이 필요한 탓에 지주사 출범 첫 해인 올해는 일단 중소 금융회사 위주로 M&A전략을 짜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M&A는 2020년 이후 나선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등 규모가 큰 계열사는 우선 다른 곳과 함께 참여해 지분을 보유한 뒤 자본비율을 회복하면 추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손 회장은 “증권사는 만약 올해 인수 못하면 공동으로 지분 투자하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며 “보험분야는 (새 국제회계기준 등) 자본확충 문제 때문에 당분간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동남아 쪽을 앞으로도 늘려나가고 필요하면 M&A도 할 것”이라고 밝힌만큼 해외시장 진출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5대 금융지주 자산 규모_김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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