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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불리기’보단 ‘내부 단합’ 택한 민주당... 범여권 정계개편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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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불리기’보단 ‘내부 단합’ 택한 민주당... 범여권 정계개편 제동

입력
2019.01.14 20:00
수정
2019.01.14 21:3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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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ㆍ손금주 입당 불허 후, 이해찬 “인위적으로 합당 안 하겠다” 공언

총선까지 1년 4개월의 시일 남아, 지지율 등 변수 땐 재논의 가능성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호ㆍ손금주 무소속 의원의 더불어민주당행 불발로 범여권 정계개편에 급제동이 걸렸다. 민주당 지도부가 일단 ‘세 불리기’보다 내부 단합을 선택하면서 여권발 정계개편의 초반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는 모양새다. 다만 2020년 총선을 전후해 야당의 이합집산과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 다른 변수가 맞물릴 경우 민주당 중심의 이합집산 불씨가 언제든 살아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

14일 민주당은 두 의원의 입당 불허 발표로 범여권 정계개편에 따른 내부 동요를 일단락시키면서 다소 여유가 생긴 분위기다. 이해찬 대표는 입당 불허 방침을 정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원외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조직 정비 모드로 돌입했다. 이 대표는 지역위원장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후 “우리 당으로 오겠다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인위적으로 합당하거나 이합집산하는 것은 절대 안 하겠다고 공언한다”며 내부 단합에 방점을 찍었다.

당내 갈등의 불씨를 차단하겠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두 의원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낸 민주평화당이 돌아설 경우 향후 정국 운영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도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역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집권 3년차에 개혁입법을 지원해야 하는 여당 입장에서 평화당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무적 판단이 크게 고려됐고 이 대표 역시 두 의원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평화당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민주당의 입당 봉쇄로 자당 의원의 이탈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존립 위기를 모면했다는 안도감이 흘러 나온다. 하지만 물밑으로 민주당 입당을 타진하던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동요도 감지됐다. 김경진 평화당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느냐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면 세력이 커지기 쉽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범여권 이합집산의 동력은 상당 부분 떨어졌지만 총선까지 1년 4개월여의 시일이 남은 만큼 속단은 이르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특히 야권발 이합집산이 본격화되면 정계개편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추이와 가변적인 호남 민심도 변수다. 평화당 핵심 관계자는 “호남 지역에서 총선 때마다 돌풍이 불었는데 20대 총선 직전의 정치적 여건에 따라 호남 후보론을 앞세운 범여권 통합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정계개편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리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전략적으로 현 시점에서 두 의원의 입당 불허 결정을 유보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완전히 닫고 순혈주의로 가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총선까지 내다볼 때 결코 좋은 전략이 아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민주당 고위 관계자 역시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나 호남 민심을 보면 당장은 통합을 주장할 명분이 없다”면서도 “이번 입당 불허는 확정적이라기보다 보류이기 때문에 향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화 가능성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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