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민등록 인구 5182만명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 가구가 통계 공표 이후, 처음으로 800만세대를 돌파했다. 주민등록상 평균 연령도 처음으로 42세를 넘어섰다. 1인 가구의 가속화와 더불어 노령화 시대 진입도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4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8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수는 808만5,526세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2,204만2,947세대 가운데 36.7%의 수준이다. 2008년 600만3,551세대에 머물렀던 규모에 비하면 10년 만에 200만세대 이상 늘어난 셈이다.
평균 연령 또한 증가했다. 2008년 37세에 머물렀던 평균 연령은 10년 만인 지난해 5세 이상 증가한 42.1세로 집계됐다. 그 만큼 우리 사회 노령화가 빠르게 촉진되고 있단 얘기다.
하지만 인구 증가 추세 동력은 확실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6,059명으로, 전년(5,177만8,544명)에 비해 4만7,515명(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행안부에서 인구 통계를 집계한 이후, 인구 증가율이 0.1% 이하로 떨어진 건 작년이 처음이다. 경제 침체 등에 따른 젊은 층의 출산 기피 현상과 맞물린 감소세로 분석된다.
지난해 주민등록인구의 세대별 증감 상황을 살펴보면 50대가 861만5,884명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불었던 ‘2차 베이비붐’ 세대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40대 848만8,587명, 30대 727만143명, 20대 682만3,973명, 60대 594만9,639명 등의 순이었다.
노령층의 증가세 속도는 빨랐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65만40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735만6,106명)에 비해 29만4,302명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662만8,610명으로 총인구의 12.8%를 차지하는 데 머물렀다. 이는 전년(678만5,965명)에 비해 15만7,355명이 감소한 규모다.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전년대비 인구가 늘어난 곳은 경기(20만3,258명)와 세종(3만4,026명), 제주(1만108명), 충남(9,512명), 인천(6,100명), 충북(4,820명) 6개 시도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9만1,803명)과 부산(-2만9,200명), 전북(-1만7,775명), 경북(-1만4,875명), 대구(-1만3,462명), 전남(-1만3,454명) 등 11개 시도 인구는 전년대비 각각 줄었다. 이는 자연적 인구 증가와 타 시도로부터 순유입과 순유출 등이 혼재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시·군·구 지역 가운데 순 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화성시로 6만2,609명 늘었다. 순 유출은 경기 안산시에서 1만8,627명으로 가장 많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지난해 전체 인구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진 않았지만 출산율 저하에 따른 유소년 인구 저하 추세는 점점 빨라지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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