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주재로 현안 등 논의, 오찬ㆍ추가 회동에도 이견 못 좁혀
나경원 “원내대표단에 왜 인사 안 오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비판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14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1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와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ㆍ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 관련 특별검사 도입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특검 도입을 강력 반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여야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홍영표 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례회동을 가진 뒤 오찬과 추가 회동까지 이어갔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에서 계속 특검을 요구했고, 우리는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대부분 확인됐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특검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며 “특별히 합의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회동에서 선거제 개혁안 합의 처리를 위한 1월 임시국회 소집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입장에서도 15일로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현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여당에 김태우ㆍ신재민 폭로 관련 특검과 상임위 개최를 압박하는 와중에 회기가 끝나버리면 공세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당의 완강한 반대로 1월 임시국회 개최 역시 불투명해졌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에서) 특검이 대전제라고 하니 저로서는 민생입법 얘기를 꺼내기 힘들었다”며 “꼭 필요한 민생ㆍ개혁입법을 처리하는 것도 아닌데 정쟁을 위한 장을 여는 데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제 개혁을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정상 가동중”이라며 “합의가 이뤄진다면 임시국회를 소집해서 차질없이 통과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모두발언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역대 비서실장은 원내대표단에 인사를 온 것으로 아는데 안 오기로 결정한 것인지 연락이 없다”며 “순서와 격식이 있어야 하는데 야당 비대위원장도 아직 못 만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년부터 제1야당을 무시하겠다는 메시지인가, 전쟁을 선포하나 생각할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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