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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공수 만능 이재영 “여자 정지석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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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공수 만능 이재영 “여자 정지석이라고요?”

입력
2019.01.14 17:40
수정
2019.01.14 22: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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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이다영과 V리그 종횡무진… “흥국생명 12년 만의 통합우승 이룰 것”

흥국생명 이재영이 13일 경기 용인시 흥국생명 연수원 체육관에서 인터뷰 도중 밝게 웃고 있다. 오대근기자
흥국생명 이재영이 13일 경기 용인시 흥국생명 연수원 체육관에서 인터뷰 도중 밝게 웃고 있다. 오대근기자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의 고공 행진을 이끄는 이재영(23)의 기세가 날카롭다. 득점 4위(376점), 공격 성공률 5위(38.5%) 등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8위(세트당 6.74개), 디그 7위(세트당 4.29), 리시브 10위(효율 42.3%) 등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지난해 최하위팀 흥국생명이 올 시즌 선두 다툼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공격의 해결사로, 수비에서는 살림꾼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최근에는 ‘여자 정지석’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정지석 역시 남자부에서 공격ㆍ수비 전 부문 최상위권이다. 13일 경기 용인시 흥국생명 훈련장에서 만난 이재영은 “지석 오빠 정말 잘하더라”면서 “도약, 착지부터 공을 때릴 때 몸을 쓰는 힘까지 모두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이재영은 특히 지난 V리그 3라운드에서 MVP를 차지하는 등 최근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재영은 “팀 공격로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얻은 수치”라고 몸을 낮췄다. 올 시즌 센터 김세영(38)의 합류로 중앙이 든든해진데다 김미연(26)과 신인 이주아(19)의 합류로 공격 방법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이재영은 “지난해에는 공격로가 단조로워 내 공격에 투 블록(상대 블로커 두 명의 가로막기)이 붙었다면, 올해는 상대 블로커가 분산되면서 원 블록 기회가 많이 생겼다”면서 ”그래서 상대적으로 공격 성공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흥국생명 이재영이 13일 경기 용인시 흥국생명 연수원 체육관에서 스파이크 동작을 취하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대근기자
흥국생명 이재영이 13일 경기 용인시 흥국생명 연수원 체육관에서 스파이크 동작을 취하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대근기자

이재영은 명실공히 국내 최고 윙스파이커다. 박정아(26ㆍ한국도로공사), 이소영(25ㆍGS칼텍스)과 자주 비교되곤 한다. 이재영은 그러나 비교보다는 그들의 플레이에서 장점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박정아의 장점으로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높은 타점을 꼽았고, 이소영은 순간 순발력과 강력한 힘을 꼽았다. 외국 선수로는 이탈리아 출신의 루치아 보세티(30)를 닮고 싶다고 했다. 키는 175㎝ 정도로 자신(178㎝)보다 작지만 탄력과 힘이 뛰어나 이재영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이재영은 “‘주변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글귀를 항상 생각한다”면서 “좋은 선수들의 장점을 한 가지라도 더 배우고 싶다”고 했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23ㆍ현대건설) 얘기도 꺼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 신경은 남달랐지만, 넘치는 끼를 주체 못하는 ‘사고 뭉치 자매’였다고 한다. 그래서 운동 선수 출신의 부모님은 두 딸에게 배구를 권유했고, 나란히 국가대표까지 뽑혔다. “원래 다영이는 배구를, 저는 육상을 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자매가 함께 있어야 보기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함께 배구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잘 온 것 같다”. 소속팀은 다르지만 최근에는 자주 온라인에서 만나 함께 게임을 즐긴다고. 그러면서 여섯 살 터울 남동생 이재현(16ㆍ남성고) 자랑도 슬쩍 내놨다. 이재현 역시 배구 꿈나무로, 올해 배구 명문고교인 이리 남성고에 진학한다. 이재현 역시 점프가 높고 공격력이 좋아 소년체전에서 종목별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벌써 “이재영 동생답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영은 “동영상으로만 봤을 뿐 아직 실제로 배구하는 모습은 못 봤다”면서 “조만간 코트에서 확인해 봐야겠다”면서 웃었다.

흥국생명 윙스파이커 이재영 선수. 오대근기자
흥국생명 윙스파이커 이재영 선수. 오대근기자

올해 목표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는 통합 우승이다. 흥국생명은 2005년 김연경(엑자시바시) 입단 후 2005~06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한 이후 12년째 통합 우승이 없다. 2007~08시즌과 2016~17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정작 챔프전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개인 목표는 생애 두 번째 정규 리그 MVP로 정했다. 이재영은 지난 2016~17시즌에도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이재영은 “올해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면서 “오랜 기간 이루지 못했던 팀의 숙원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용인=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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