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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통합이전 찬반여론조사 설문기간 겹치는데도 결과는 제각각

입력
2019.0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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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단체 여론호도 위해 설문조사 악용 의혹…‘여론조사 무용론’ 고개 들어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14일 대구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통합신공항 이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14일 대구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통합신공항 이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14일 대구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통합신공항 이전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14일 대구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통합신공항 이전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여론조사가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으나 여론조사 기간이 겹치는데도 조사 기관과 단체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기관 단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악용한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여론조사 무용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14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대구공항ᆞK2 군공항 통합이전 필요성에 대해 대구시민 57.1%가 공감하고, 42.4%가 공감하지 않으며, 0.5%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통합신공항 이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추진단은 여론조사기관인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25일 대구시민 1,054명과 군위군민 516명, 의성군민 509명 등 총 2,079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통합이전’과 ‘현 상태 존치’ 중 선호방안에 대해서는 42.8%가 통합이전을 희망했고, 30.7%가 현 상태 존치를 선호했으며, 26.5%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군위군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통합이전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찬성이 68.2%, 반대 26.9%로 나타났고 의성은 찬성 72.5%, 반대 22.7%로 조사됐다. ‘대구공항ᆞK2 분리이전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군위군민들이 찬성 79.5%, 반대 14.5%, 의성군민들도 찬성 72.2%, 반대 19.3%라고 응답했다.

설문은 △대구공항 통합이전 필요성과 △통합이전 선호방안 △통합공항이 대구발전에 미칠 영향 △통합이전 효과에 대한 5개 분야별 의견 등 총 7개 항목이었고, 대구시민은 직접면접 조사로, 군위ㆍ의성군민은 ARS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백영 통합신공항 시민추진단 공동대표는 “그동안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편향되어 있어 이번에는 20~60대 세대별, 지역별 대면조사를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의 경우 조사기관 신뢰도와 표본의 대표성, 직접면접조사 시 질문유도 여부 등에 대한 의문은 물론, 앞서 타 기관에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와 상반돼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대구공항 존치를 바라는 시민들이 결성한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지키기 운동본부’가 지난해 10월3일 여론조사기관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민 1,0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통합이전 선호자가 22.3%, 현 상태 존치 희망자가 72.7%에 달하는 등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여기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19세 이상 대구시민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날짜가 지난달 23, 24일로 대구시민추진단의 설문조사 기관과 겹치는데도 결과는 정반대로 나오는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다.

영남일보가 2일 발표한 대구공항 통합이전 여론조사에서는 통합이전이 44.7%, 현 상태 존치가 48.2%로 나타났다.

대구 동구 주민 김명진(38)씨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단체를 보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라며 “여론조사가 오히려 여론을 호도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김태윤(통계학과) 교수는 “여론조사를 할 때 질문에 담긴 의도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조사 시 항목의 객관성을 확보 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에도 질문 내용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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