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업 유치부터 정책 수립까지 이바지…충청권 상생 구심점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업 유치부터 정책 수립까지 이바지…충청권 상생 구심점으로

입력
2019.01.14 18:11
0 0

[2019 파워인물] <7>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은 “세종시가 행정수도 역할을 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의 자족성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려면 기업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상공회의소 제공.
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은 “세종시가 행정수도 역할을 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의 자족성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려면 기업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상공회의소 제공.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도시다.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 이전이 가속화하면서 정주여건은 날로 좋아지고 있다. 올해는 행정안전부 등 2개 부처가 추가 이전한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도 국비사업으로 결정나 현실화 했다.

세종시 인구는 2012년 출범 당시 1만3,000여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31만9,000여명으로 3배나 늘었다. 합계출산율도 서울의 2배인 1.668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체도 2012년 6,640개에서 2017년에는 1만3,668개로 5년 만에 배 이상 증가했다. 대전과 충북 등 인접 지역은 물론, 수도권 기업까지 속속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제계의 소통에 대한 갈증도 그만큼 불어났다. 이런 여망을 안고 도시 출범 6년만인 지난해 마침내 세종에도 법정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가 태동했다. 이두식(60) 이텍산업 대표가 지난해 6월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초대회장을 맡았다. 이 회장은 세종시와 민ㆍ관협력의 틀을 다지며 동분서주했다. 상의가 기업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보다 좋은 기업 운영 환경을 만드는 중심으로 떠올랐다. 반증은 예상보다 빨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세종시는 2017년 184위(총 228곳)에서 지난해 2위로 순식간에 도약했다.

이두식(앞줄 오른쪽서 여섯 번째) 세종상공회의소 초대회장이 지난해 6월 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회원사 및 내빈 등과 기념촬영 했다. 세종상공회의소 제공
이두식(앞줄 오른쪽서 여섯 번째) 세종상공회의소 초대회장이 지난해 6월 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회원사 및 내빈 등과 기념촬영 했다. 세종상공회의소 제공

이 회장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너무 많은데 이를 대변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보니 정식 창구가 절실했다”며 “세종시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상의를 짧은 시간에 설립했지만,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가 행정수도 역할을 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의 자족성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선 기업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됐지만 세종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제 우수한 기업이 몰려들어 지역 경제를 이끄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가 기업도시로 성장하는걸 반기면서도 충청권 주변 인구와 기업을 빨아들이는 ‘세종 블랙홀 현상’을 경계했다. 그는 “수도권 규제 완화 등으로 수도권 기업 유치는 생각보다 여의치 않고, 주변 도시를 끌어들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주변도시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선 충청권을 광역으로 묶고, 외국기업과 수도권 기업을 끌어들이고, 외부로 나가려는 기업을 유턴시키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하지 말고 길게 호흡하며, 꾸준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기업 몇 개 이전하는 것에 과민 반응하지 말고, 짧은 시간에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수도권 대기업, 지방의 대기업들을 유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산단을 하더라도 지방기업보다는 수도권 기업을 좋은 조건으로 유치하면 충청권 동반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종시가 지역의 인프라를 십분 활용해 기업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5년 이상 대전에서 기업을 경영했던 그는 “대덕특구가 대전에 있기만 하지 지역 기업들과 호흡하지 않고, 기업들도 무관심하게 지내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지 못하는 걸 보며 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 등 중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대전처럼 서로 ‘그들만의 리그’로 지낸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함께 성장 방안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은 수도권에서 이주한 중앙행정기관이 밀집한데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모여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누군가 이를 한데 묶는다면 훨씬 큰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세종상의가 일정 부분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행정기관 공무원과 국책연구단지 연구원들은 정부가 육성한 엘리트”라며 “상의가 기업과 행정기관 또는 ‘1사 1기관ㆍ1전문가’ 등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정부의 각종 정책을 만드는데 있어 현장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고 반영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상의를 이런 상생 발전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세종상의가 출범 직후부터 활성화하고 있는 ‘세종경제포럼’ 등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포럼은 기업들이 금융, 법조, 교육,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만나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 여러 정보를 교환하는 등 소통 창구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상의가 신생도시인 세종시 모든 분야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우선 기업인과 정치인, 경제인, 공공기관을 하나로 묶고, 궁극적으로는 시민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솔선할 계획이다. 우선 대한상공회의소의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과 공조해 지역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규제를 해결해 나갈 참이다. 또 세종시와 국가산단 조성, 산단 내 기업환경 개선 등에도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회원사 임직원을 위한 실무교육, 기업경영자문단 운영 등을 통한 경영지원 인프라 구축도 올해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컴퓨터 활용능력 등 각종 자격시험을 확대 운영하고, 기업 소개 책자 제작, 국내 판로지원사업 등 기업 홍보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세종시가 새로운 100년을 여는 디딤돌을 놓는다는 가치를 담아 상의 설립을 주도했다”며 “세종상의가 단순히 기업만을 위한 조직이 아닌, 세종시는 물론 나아가 충청권 상생발전을 견인하는 구심점으로 거듭나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