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ㆍ전문가 참여 비대위 구성
학대나 방치로부터 구조한 동물 250여마리를 안락사 시키고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케어’ 이사회가 외부 전문가와 직원 등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사태를 수습키로 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의 거취는 나중에 결정할 문제며, 비대위에서 박 대표와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직원들 간 합의점을 찾고 단체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박소연 대표는 당장 사퇴의사는 없으며 이르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잇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은 케어 상근변호사는 14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어제 이사회에서는 케어를 살리기 위해 이사진과 외부 전문가들, 케어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회원들,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직원 일부가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애초 이사진들은 박 대표와 박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측의 의견을 모두 들어본 후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였지만 양측이 언쟁이 붙으면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어의 이사회는 회장과 정회원이 정회원 중에서 지정하고 추천해 총회에서 선출한 이사, 감사로 구성되며 13일 1명이 사퇴해 현재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 변호사는 “대표와 직원들이 먼저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위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제를 해결하되 양측이 대화하고,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연 대표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16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의혹이 불거진 내용에 관한 자료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케어 직원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당장 사퇴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케어의 안락사 논란이 불거지자 직원 40여명 중 17명으로 구성된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죄송하다. 직원들도 몰랐다”며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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