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을 포함한 중국 수도권과 장쑤(江蘇)성 등 남동부 일부 지역이 14일 심각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적으로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들이다.
이날 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등 수도권은 지난 11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동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공기질지수(AQI)가 400 안팎까지 치솟았다. 6단계 오염도 가운데 가장 높은 엄중(嚴重)수준이다. 이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수치도 200㎍/㎥를 넘었다.
앞서 베이징은 지난 11일부터 12일 새벽까지 엄중 수준의 AQI가 지속됐고, 특히 지난 11일 오후 6시부터 12일 오전 5시까지 11시간 동안에는 PM 2.5 평균농도가 300㎍/㎥를 넘는 최악 수준이 지속됐다. 베이징 동부에선 한 때 PM 2.5 농도가 500㎍/㎥를 넘어 측정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했다. 13일 새벽부터 잠시 사라졌던 스모그는 이날 새벽부터 다시 재연됐다.
베이징은 찬공기의 영향으로 이날 밤늦게부터 대기오염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지만, 톈진과 허베이성 등 주변 일부 지역은 15일 오후에야 공기질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山東)성도 이날 스모그에 안개까지 겹치면서 일부 도시에선 가시거리가 50m도 채 안되는 상황이다.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항공기 운행이 지연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장쑤성 난징(南京)을 비롯한 남부지역 일부에도 이날 AQI 250 이상의 5단계 오염 예보가 발령됐다. 허난(河南)ㆍ산시(陝西)성 등 중남부 지역에도 같은 수준의 오염 스모그가 발생했다.
중국 수도권과 산둥성 등지의 스모그는 겨울철 북서풍의 영향으로 대체로 하루 정도의 시차를 두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이번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이르면 이날 밤늦게부터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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