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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서 체포된 테러리스트 바티스티, 이탈리아로 바로 송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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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서 체포된 테러리스트 바티스티, 이탈리아로 바로 송환될 듯

입력
2019.01.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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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볼리비아에서 체포된 이탈리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의 모습. 볼리비아 정보당국이 13일 공개한 사진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12일 볼리비아에서 체포된 이탈리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의 모습. 볼리비아 정보당국이 13일 공개한 사진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잠적한 뒤 볼리비아에서 체포된 이탈리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64)가 브라질 경유 없이 곧바로 이탈리아로 송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글로부 TV는 13일(현지시간) 볼리비아와 이탈리아 정부의 합의에 따라 바티스티 송환 계획이 이 같이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브라질 정부는 “볼리비아에서 바티스티를 넘겨받은 뒤, 이탈리아에 돌려 보내겠다”고 밝혔었다.

볼리비아 당국은 동부 산타 크루스 데 라 시에라시(市)에 있는 비루 비루 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에게 바티스티의 신병을 인도할 계획이다. 현재 그에겐 불법 입국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이탈리아 항공기는 이날 밤 9시쯤 비루 비루 국제공항에 도착, 바티스티를 넘겨받고 1시간 후 로마를 향해 떠날 예정이라고 글로부 TV는 전했다.

바티스티는 전날 오후 산타 크루스 데 라 시에라 시내 거리에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가짜 턱수염과 콧수염을 달고 있던 그는 브라질 신분증을 내밀면서 경찰 심문에 포르투갈어로 대답했고, 체포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바티스티 체포 소식이 전해진 뒤, 트위터에 “이탈리아의 살인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정권의 이념적 친구인 바티스티 체포로 사법 정의가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브라질 정부가 과거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던 사실을 비꼰 것이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루이스 폭스 대법관은 지난달 13일 바티스티 체포ㆍ수감을 결정했고, 미셰우 테메르 당시 대통령은 하루 뒤 이탈리아 송환 승인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에 바티스티는 곧바로 잠적했고, 브라질 연방경찰은 그의 다양한 변장 모습 사진을 배포하고 검거에 나서는 동시에 인터폴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바티스티의 외국 대사관 피신ㆍ정치적 망명 신청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대사관이 도피처로 언급되기도 했다.

바티스티는 극좌 무장조직 소속으로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4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투옥돼 있다가 1981년 탈옥했다. 프랑스 등을 거쳐 2004년 브라질로 도주, 3년간 숨어 지내다가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검거됐다. 연방대법원은 2009년 이탈리아 송환을 결정했지만, 룰라 당시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송환 요청을 거부했고 2010년 말 그의 정치적 망명을 허용해 줬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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