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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워라밸 꽝인 나처럼 일하라 하면 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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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워라밸 꽝인 나처럼 일하라 하면 꼰대”

입력
2019.01.13 18:26
수정
2019.01.13 19: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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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근무하는 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꽝입니다. 제가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까지 그렇게 일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죠.”

지난 8일 점심 시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행복토크’ 행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회장님의 ‘워라밸’ 점수는 몇 점입니까?”라는 직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고, 임직원 300여명이 자리한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는 임직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질문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올리면 최 회장이 즉석에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때문에 솔직하고 격의 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행복한 조직 문화를 강조한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이 신고 온 알록달록한 색깔의 줄무늬 양말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주변에서는 뭐라 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팀원이 팀장을, 팀장이 임원을 선택해 일하는 인사제도 도입을 고려해 달라’는 한 직원의 의견에는 “그런 과감한 발상을 하는 ‘퍼스트 펭귄’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아이 셋을 가진 아빠라고 소개한 직원이 “남성 육아 휴직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뭔가”라고 묻자 최 회장은 “애 셋 아빠에게 일단 박수를 보내자”며 “육아와 일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상품을 함께 고민해 만들어 보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임직원과의 소통 자리를 100회 이상 가질 예정이다. 그는 “구성원들과 올해 100회 소통하는 것이 제가 행복 만들기를 실천하는 방법”이라며 “여러분들도 각자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달성해 다 같이 ‘행복 트리’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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