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들이 연초에 잇따라 ‘시진핑(習近平) 사상’을 강조하며 반부패 사정작업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미중 갈등과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틀 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9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전면적이고 엄격한 당 관리가 더 큰 전략적 성과를 이룩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반부패 투쟁에서 거둔 압도적인 승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과 국가의 반부패 감독 체계를 보완하고 결연히 실행에 옮겨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자”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특히 자신의 사상인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실천 지침으로 ‘4개 의식’과 ‘4개 자신감’을 역설했다. 4개 의식은 신시대를 이끄는 시 주석에게 절대적인 복종과 충성을 요구하는 정치ㆍ대국(정세)ㆍ핵심ㆍ일치를, 4개 자신감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노선ㆍ이론ㆍ제도ㆍ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각각 의미한다. 2017년 10월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노선을 따르고 실천하라”는 제19차 공산당대회 결의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도 중앙기율위 전체회의 소식을 전하는 보도에서 “시 주석이 부패와의 전면적인 승리를 확립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을 주문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지도부의 권한은 더욱 확고해야 하며 당의 통치는 국가의 통치보다 우선하고 엄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종엄치당(從嚴治黨ㆍ엄격한 당 관리)에 따라 반부패 사정 활동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지난 7일 관영매체들은 최고 사정기구인 중앙기율위가 19차 당대회 이후 24만여건의 부패ㆍ비리 관련 현안을 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중간 간부 이상 고위인사 70여명을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규율 위반 사범에 대해서는 단호한 억지력으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규정을 적용할 것”이라는 기율위 고위관계자의 언급을 비중있게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내부 기강을 다지기 위한 각종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달 26일엔 15년간 임시조례로 운용돼온 ‘사회주의학원 공작 조례’를 정식 선포함으로써 공산당 일당체제 교육을 더욱 강화했고, 최근 인민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신년다과회에서 시 주석이 직접 공산당의 영도에 대한 복종을 언급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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