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고소 사건 전담 수사팀 꾸려
피의자 조사는 일정 조율 중
경찰이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조 전 코치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수사팀’도 꾸렸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을 확보해 남부청 전담팀에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 분석을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분석 결과는 빠르면 다음 주 초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이와 함께 조 전 코치를 고소한 심석희 선수가 제출한 휴대전화에 담긴 대화 내용 등도 복원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포렌식은 컴퓨터, 휴대폰, 인터넷 등에 남아 있는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
경찰이 디지털포렌식 수사에 나선 건 조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한 차원이다.
조 전 코치 사건을 전담할 ‘특별수사팀’에는 총 17명의 인력을 투입됐다.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사건인 만큼 수사인력을 대폭 보강한 것이다. 경찰은 성폭행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 충북 진천선수촌 등에 대한 현장조사에도 착수했다. 이와 함께 조 전 코치를 16일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조 전 코치 측과 조율 중이고 경찰은 밝혔다.
조 전 코치는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심석희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해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 된 상태다. 법원은 최근 조 전 코치의 항소심 선고공판을 이달 14일로 예정했다가 23일로 미뤘다. 심석희 선수가 조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하면서 검찰이 재판 연기를 요청한 것이다.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 전 코치 측은 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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