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세종지역 평준화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학생이 잘못 배정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세종시교육청이 문제 발생을 확인한 직후 재배정 작업을 진행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신입생 배정 프로그램’에 오류가 나면서 올해 처음 도입한 ‘국제고ㆍ외국어고ㆍ자율형사립고 동시 지원제도’에 따라 해당 학교에 우선 합격한 109명이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에 중복 배정된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다.
시 교육청은 이에 따라 오류를 수정해 재배정 조치를 취하고, 오는 3월 개교하는 다정고 등 13개 학교 2,775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이를 알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처음에 배정된 고교와 재배정 후 2지망ㆍ3지망 학교가 달라진 학생이 100여명이나 나오자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가 피해를 봤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재배정 과정에서 1차부터 3차까지 전혀 지원하지 않은 학교로 배정이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한다. 집 앞에 학교가 있는데도 먼 곳으로 배정된 학생도 나오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렇게 허술하고 무책임하게 학교를 배정할 거면 뭣 하러 3차까지 지망을 받느냐”며 “어안이 벙벙해 하는 아이를 보니 더 화가 난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시 교육청은 재배정으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에 대해선 오는 14~16일 확인 작업을 진행한 뒤 희망자에 한해 구제키로 했다. 시스템 오류로 1차 배정에 대한 상대적 불이익이 발생한 학생, 최초 배정결과에 비해 수정 배정 결과가 후순위로 배정된 학생은 전원 구제키로 했다.
시 교육청은 또 배정 고교별 예비소집일을 오는 15일 오후 2시에서 22일 오후 2시로 한 주 연기한다. 최종 배정 결과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시 교육청과 출신 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이유를 막론하고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향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l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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